[르포] 전국 중기 대표 500명, “세계 최고,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 벤치마킹 왔어요”

입력 2019-06-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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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하남산단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ICT 기반 시스템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12일 광주 하남산단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ICT 기반 시스템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1위 ‘스마트팩토리’ 현장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정부와 민간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혁신이 일고 있다. 적은 인력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최대, 최적의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공을 들여야 결국 글로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12일 찾은 광주시 하남산단 삼성전자 그린시티 역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상의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이날 삼성의 스마트팩토리 현주소를 보기 위해 전국 500여 중기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혁신 사례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제조 현장 투어에 눈과 귀가 몰렸다. 1989년 설립된 광주사업장은 현재 3000여 명이 근무 중으로, 에어컨·공기청정기·세탁기·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언론과 중소기업 대표 등 외부에 대규모로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선 냉장고를 비롯한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생산되고 있다.

처음으로 공개된 정밀금형개발센터는 ‘국내 스마트공장의 표본’으로 불린다. 2010년 완공돼 기본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규모로는 메인동(1만8202㎡)과 프레스동(4271㎡)를 합쳐 아시아 1위를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센터는 24시간 무인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었다. 설계를 시작으로 제작, 조립으로 이어지는 3단계 공정이 ‘3D 데이터 기반’으로 체계화 됐다. 이를 통해 기존 30일 걸리던 납기일을 단 9일로 단축시켰다. 센터의 꽃은 ‘금형가공 통합관제시스템’이다. 금형 제품에 불량은 없는 지, 공정 단계의 온도는 적정한지를 사람이 아닌 통합관제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센처 최성욱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공정으로 금형 가공품의 합격률을 최대 99%까지 끌어올렸는데, 스마트공장 관제시스템이 아닌 일반 공장의 합격률은 8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사출 및 프레스 조립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약 6000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내년 말까지 합격률을 100%까지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금형설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센터 스마트팩토리 수준은 현재 최대 5세대 기준으로, 3.5세대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광주 하남산단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냉장고 제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12일 광주 하남산단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냉장고 제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어 찾아간 그린시티 1, 2단지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완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1995년 냉장고를 시작으로 2004년 에어컨·세탁기 생산이 이뤄졌다. 이곳은 완제품 조립을 위주로 하다 보니 많은 인원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냉장고 조립공장은 각 조립라인 간 유기적인 생산단계 연결 및 작업자 안정에 ‘스마트공정’이 집중됐다. 공장 곳곳에서는 조립 공구 등을 나르는 로봇이 눈에 띄었는데, 이 로봇들은 각 조립 공정에서 공구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부품을 공급한다. 제조공정을 총괄하는 김광덕 상무는 “공구 운반부터 용접·조립·청소 등 모든 공정이 자동화 로봇에 의해 이뤄지지만 스마트팩토리의 기본은 사람”이라며 “근로자의 안정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선에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이주협 대륜산업(송풍기 제조) 대표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벤치마킹은 선진화된 스마트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스마트공장 도입은 자금 부족, 시스템운영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가 많지만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김종호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쌓은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현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 등이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전자가 5년간 매년 100억 원, 정부가 1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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