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가랑비에 옷 젖는 지분법 손실

입력 2019-06-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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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지분법손실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결 실적이 감소세인 가운데 지분법에서마저 도움을 얻지 못하는 형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지분법손실액은 279억501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최근 3년간으로 범위를 넓게 봐도 손실 규모는 꾸준히 상승세다. 2016년 94억 원이던 손실 규모는 이듬해 140억 원, 지난해엔 851억 원으로 급등했다.

지분법손익은 모기업이 지분 20~50%를 보유한 관계·공동기업의 당기순손익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네이버의 경우 관계기업들의 손실이 지분법손실로 반영됐다.

실제 지난해 관계기업 대다수가 적자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14곳의 주요 관계·공동기업 중 일본 모바일 개발 업체와 국내 스타트업 투자조합 등 두 곳을 제외하곤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는 △메쉬코리아 142억 원 △원스토어 139억 원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 77억 원 등이다.

손실이 급등한 데는 기존의 연결기업 일부가 관계기업으로 편입된 영향도 크다. 국내 라인게임즈와 일본의 라인모바일(LINE Mobile)의 경우 지난해 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회사의 지분율이 40%대로 하락, 관계기업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던 두 회사가 네이버에 가져다 준 지분법 손실만 301억 원에 달한다.

1분기 이미 280억 원 수준의 손실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분법손익은 연결 실적에 비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연결 실적마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07% 감소한 9425억 원, 당기순이익은 18.47% 줄어든 6279억 원이다. 올 1분기 역시 주춤한 가운데 특히 당기순이익이 43.03% 급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실적 컨콜을 통해 “라인 등 전략사업에 대한 채용 및 투자확대가 늘어나며 비용이 증가했다”며 “일본 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큰 규모의 마케팅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결 이익에 다소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연결실적과 지분법손익 모두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라인페이’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획득을 위해 3258억 원 규모의 프로모션 비용을 집행했다”며 “라인의 공격적 투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연결 영업이익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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