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영업통' 이진원 새 대표, '적자 늪' 티몬의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9-06-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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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ㆍ위메프 거친 전문가...작년 매출 40% 늘었지만 누적적자 구조 개선 급선무

티몬의 새 수장으로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승진 발탁되며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온 적자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원 신임 대표는 티몬 설립 후 4번째 대표로, 그동안 티몬의 경영을 책임진 그 누구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이 대표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형 CEO이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상품기획자(MD)로 시작해 영업실무를 담당하며,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해온 인물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커머스 업계 최초다.

올해 41세인 신임 이 대표는 2002년부터 이커머스 업계에 발을 들인 이래 쿠팡, 위메프를 거쳐 지난해 10월 티몬에 합류했다.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의 산증인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기록의 사나이로 불린다. 위메프의 대표 초특가 마케팅인 ‘특가데이’의 기획자인 그는 영업통으로 티몬에서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에는 일반화된 ‘데이 마케팅’을 이커머스에 이식한 것도 바로 그다.

그는 평소 “고객들이 어떤 순간에 들어와도 흥분할만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에 따라 영업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해왔다.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매월 1일 퍼스트데이, 매주 금요일 무료배송데이 등 다양한 타임커머스 매장을 신설할 때만 해도 과연 성공할 지 업계 의심의 눈초리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타임커머스 매장에서 고객 호응을 얻으며 역대 최대 하루 거래액을 갱신하자 티몬 내에서 이 대표에 대한 신뢰도 한층 높아졌다. 부사장으로 티몬에 합류한 지 8개월만에 그가 대표이사에 오른 배경이기도 하다. 티몬 관계자는 “대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 이 대표가 보여준 성과가 승진 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티몬은 이 대표가 영업을 총괄하던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티몬데이에서 창립 이후 역대 하루 최고 매출 기록을 거짓말처럼 새로 썼다. 지난 1일 퍼스트데이에서는 역대 토요일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달 8일 무료배송데이에서는 기존 동 요일 평균보다 구매건수 53%, 고객 수 54%, 판매상품 수 55%씩 신장했다

또 이 대표가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이후 티몬의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년 대비 성장률(9%)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객들의 재구매율 역시 올해 5월 수치가 전년 5월 대비 약 1.3배 상승하면서 국내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고객 충성도 1위를 꿰찼다.

영업과 마케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그이지만 현재 티몬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매출이 느는 만큼 영업손실도 비례해 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는 이 대표가 시급해 해결해야할 문제다. 티몬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한 4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12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누적적자는 8000억원에 육박한다. 최저가 마케팅으로 쿠팡, 위메프 등과 제살 깎기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가 티몬의 적자 탈출을 위해 꺼내 들 카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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