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한산해진 美캘리포니아항…5월 물동량 급감

입력 2019-06-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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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 포트에 컨테이너가 즐비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로스엔젤레스 포트에 컨테이너가 즐비해.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과의 거래량이 많은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 항구들의 물동량이 급감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월 롱비치항(로스엔젤레스 및 롱비치 포트)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수출 물동량은 7.4% 감소했다.

소매업체부터 제조업체까지 많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관세 인상에 대비해 제품을 비축한 탓에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5월은 수출입업자들이 겨울 방학을 대비해 물량을 늘리는 시기다.

롱비치 포트의 마리오 코데로 전무는 “인상된 관세가 소매업자로 하여금 주문을 앞당기도록 만들어 창고에 물건이 넘치는 상황이 됐다”며 반면 “해운 운송업자들은 줄어든 수요에 대응해 선박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의 고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적 공급 체인에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양국이 차이점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역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3000억 달러 어치에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로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전역 주요 항구로 들어온 수입물량은 약 3% 감소했다. 또 6~8월 수입 컨테이너 물량 역시 당초 예상보다 90만개 가량 증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RF의 공급망 및 고객 정책팀 부회장은 “소매업자들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관세 인상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물건을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물동량 역시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선주단체 빔코의 피터 샌드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전 세계 컨테이너 선적 수요가 전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기록한 물동량 증가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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