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열전 반도체’ 1년…가전 넘어 선박 넘본다

입력 2019-06-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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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1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이노텍이 열전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열전 소자(사진제공 LG이노텍)
▲LG이노텍이 열전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열전 소자(사진제공 LG이노텍)

LG이노텍이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열전 반도체’를 가전에 이어 차량·선박에도 공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나노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 개발에 성공, 구미 공장에 소재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열전 반도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7년 4억7155만 달러(약 5596억 원)에서 2020년 6억2673만 달러(약 7437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전 반도체는 반도체에 전력을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 부품이다.

소형 냉장고, 냉온 정수기 등 생활 가전에 장착하면 가전의 크기와 소음을 줄일 수 있다. 통신에 적용하면 광통신 부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금까지 LG전자의 와인 냉장고 등에 열전 반도체를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LG Objet) 냉장고에 탑재됐다. LG 오브제 냉장고는 냉장고와 협탁을 하나로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제품이다.

컴프레서 방식의 소형 냉장고 소음이 29dB(데시벨)이라면, 열전 반도체 적용 시 소음을 최대 19dB(데시벨)까지 낮출 수 있다. 방송국 스튜디오(20dB)보다도 작은 수준이다.

생활 가전의 크기도 컴프레서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작고 얇게 만들 수 있다.

LG이노텍이 가전을 넘어 겨냥하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은 선박과 차량이다. 열전 반도체가 차량·선박에 적용할 경우 폐열을 전기로 변환해 재활용함으로써 필요 연료와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줄일 수 있다.

1600㏄ 디젤 자동차 기준 연비가 리터당 18km일 경우, 열전 반도체를 적용하면 리터당 19.8㎞로 약 9~12%의 연비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산이다.

선박도 열전 반도체를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어 2020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대기오염 배출규제 대응에 유리해질 수 있다.

업계는 국제적으로 환경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먼저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열전 반도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열전 반도체는) LG전자 가전제품 수주 이후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선박의 경우 사업을 수주하는 텀(기간)이 장기적이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가전에 이어 차량과 선박 등 적용분야를 확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열전 반도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7년 4억7155만 달러(약 5596억 원)에서 2020년 6억2673만 달러(약 7437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와 중국에서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을 열며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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