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현 총통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당내 여론조사 경선에서 2020년 1월 치러질 총통선거의 민진당 후보로 결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EBC TV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는 당내 여론조사 경선에서 차이 총통이 35.68%의 지지율로, 27.48%를 얻은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을 8.2%p 차이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의 확인 및 통과 절차를 거쳐 민진당 후보자로 공식 확정된다.
이번 경선은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군을 포함해 3자 가상 대결을 벌였다. 차이 총통, 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무소속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의 3자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35.68%, 24.51%, 22.7%의 지지를 받았다.
라이 전 원장-한궈위 시장-커원저 시장의 3자 가상 대결에서 라이 전 원장은 27.48%로, 한궈위 시장(23.47%), 커원저 시장(27.38%)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여론조사가 끝난 후 차이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민주적 제도를 따라야 하며 대선의 승리를 위해 함께 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을 예로 들면서 “오는 2020년은 민주 자유의 결전으로 절대 패배해서는 안 된다. 모두 단결해 민주와 대만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이 총통의 경선 승리 요인으로 동성 결혼 특별법의 입법원 통과에 따른 대만의 국제적 입지 부상,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반중국 움직임을 꼽았다. 인터넷 홍보 전략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차이 총통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경선 후유증 해소를 통한 내부 통합과 커원저 시장의 대선 참가로 인한 민진당 지지 기반 이탈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