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어 ‘야나두 vs 스피킹맥스’ 법정 다툼 장기화

입력 2019-06-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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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두 ‘경쟁사 IR 자료 도용’ 혐의… 다음달 항소심 3차 공판

국내 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야나두’와 ‘스피킹맥스’가 법정에서 맞붙었다. 스피킹맥스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야나두가 도용했다는 게 불씨가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피킹맥스를 운영하는 스터디맥스 측은 지난해 초 야나두 측을 IR 도용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고발했고, 작년 6월 형사소송이 시작돼 10월께 첫 판결이 이뤄졌다. 당시 법원은 ‘혐의 없음’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사실에 해당하는 정보를 동종 업계에서 사용하는 통상의 표현방식으로 활용했을 뿐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스터디맥스와 검찰이 이에 항소하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걷게 됐다. 이달 초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고, 양측은 다음 달 3차 공판에서 다시 맞붙는다.

검찰은 야나두가 사용한 ‘해외여행 문화 보편화와 글로벌 서비스·비즈니스 증가 등으로 영어가 여전히 만국 공용어로서 가치 발휘’, ‘스마트기기 사용량 급증으로 콘텐츠 소비의 주요 수단이 모바일로 이동 중’ 등의 표현이 스터디맥스의 IR 내용을 도용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3차 공판에서는 야나두의 IR 내용이 스터디맥스의 IR를 모방한 객관적 입증 자료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법정공방을 벌이는 동안 온라인 영어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철옹성 같았던 ‘시원스쿨’이 업계 1위 자리를 ‘뇌새김’에 내줬고, 야나두와 스터디맥스는 3·4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 실적 추이를 보면 야나두는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 4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업계 진출 첫해인 2016년 매출 34억 원에서 무려 1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25억 원 정도로 전년 대비 400% 가까이 급성장했다. 야나두는 올해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는 등 온라인 영어회화뿐 아니라 자기계발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스터디맥스는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은 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28% 늘었지만 영업 손실은 3억8000만 원, 당기순손실도 6억4000만 원이나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두 회사는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실적 상승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나두는 배우 조정석이, 스피킹맥스는 배우 이서진이 홍보모델을 하고 있다.

법정 다툼과 관련해 야나두와 스터디맥스 양측 모두 소위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다. 스터디맥스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야나두 측의 명백한 IR 도용”이라며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야나두 관계자 역시 “1심 판결이 난 만큼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현재 항소심 준비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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