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가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정돼 있다. 최근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6월 초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도 이 같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결과다.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 소순환 사이클 하방을 지지해 줄 긍정적인 요소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이에 준하는 정책 전망을 제시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시장의 기대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FOMC 이후 G20 회담 일정까지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통화 정책과 관련된 긍정적 모멘텀이 추가로 나타나기보다는 단기 관망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설비투자(CAPEX), 나아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저점 통과와 관련된 긍정적인 기대 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우려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 중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이 모호해 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경기 소순환 사이클 저점 통과와 이에 따른 증시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무역불안과 트럼프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달 FOMC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장은 당장 금리인하 가능성보다는 점도표와 경제전망 조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하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이 3%대를 기록했고, 4월 이후 월평균 15만 명 수준의 신규 고용과 높은 소비심리 등이 내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감세 효과 소멸, 임금과 물가 상승률 하락 등 부진한 측면이 일부 드러나고 무역갈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방 요인을 고려해도 올해 미국 경제는 3월 연준의 전망 경로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는 연준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다음주 워싱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가 진행된다. 현재까지 수집된 기업 제출 자료는 300건 이상이다. 이는 관세 품목이 많고 기업의 부담도 과거 대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28~29일 G20 회담 이후 결과에 따라 실제 발효일을 늦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고용지표와 산업지표를 중심으로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예상치를 하회하는 물가, 국제유가의 하락 등 연준 입장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환경을 조성되고 있다. 또 G20 회담에서 전향적인 협상이 없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조건부 논의도 가능하다.
이번달 말 G20 정상회담 이전 방향성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대금 급감 등이 이를 대변한다. 무역분쟁 및 화웨이 등의 이슈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FOMC에서 주요 시장의 우려와 무역분쟁 발 위기 가능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 확인이 안도감을 형성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기업에 대한 어닝 가시화가 지수 하방 경직성 확보에 중요하다. 어닝 추정치가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가전, 자동차,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성장주(5G,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