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파업 철회 이튿날,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권 확보' 착수

입력 2019-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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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19~20일 파업권 확보 찬반투표

▲한국지엠 노사가 협상장 결정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해 파업권 확보에 나섰다. (출처=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사가 협상장 결정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해 파업권 확보에 나섰다. (출처=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한국지엠(GM) 노조가 파업권 확보에 나섰다.

14일 한국지엠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19~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교섭장소 결정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2019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시작하기로 교섭이 이뤄지지 못하자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 12일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고, 이튿날인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 간 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한국지엠 조합원 50% 이상이 오는 19일 예정된 투표에 찬성표를 던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는다.

노조 측은 사측이 교섭장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며 교섭을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는 견해다.

한국지엠 사측은 교섭 장소를 기존에 사용하던 본사 복지회관동 건물 노사협력팀 대회의실에서 본관 건물 내 회의실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존 교섭장에서 진행된 협의 도중 회사 임원진이 노조원들에게 감금된 사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이에 여러 출구가 있는 곳으로 교섭 장소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원진은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조속한 교섭 개시를 위해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연이은 파업이 가뜩이나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노조의 전면파업을 겪었다. 임단협 합의안이 마련되고 조합원 투표로 최종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평균 14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60%대에 이르렀지만, 조립공장 출근율은 30~40%대에 머물러 정상적인 완성차 생산에는 차질을 겪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부산 공장의 주력 생산품인 닛산 로그가 계획의 20%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으로 부품을 납품하지 못한 협력업체의 피해도 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5개 르노삼성 협력업체를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르노삼성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협력사의 누적손실은 최소 1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14일 현재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날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난 12일 밤 노사 대표가 잠정 합의한 임단협 합의안을 놓고 투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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