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금바위로가 들썩였다. 이날 대우건설(파크푸르지오), 대방건설(대방노블랜드), 중흥건설(중흥S-클래스)이 동시에 아파트 분양에 앞서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견본주택 입장이 가능한 오전 10시가 되기 40분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지었다. 비규제지역인만큼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3개 단지의 희비는 ‘입지’에서 명확하게 엇갈렸다.
주목할 점은 파크푸르지오의 분양가가 대방노블랜드보다 비싸지만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의 차이 때문에 주택 공급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하다.
전용 59㎡A타입(1층) 기준으로 공급가격을 비교하면 파크푸르지오는 2억8600만 원, 대방노블랜드 3억2680만 원으로 4000여만 원 비싸다. 전용84㎡A타입(6층 이상)을 비교해도 파크푸르지오는 4억700만 원, 대방노블랜드는 4억3420만 원으로 3000여만 원 더 비싸다.
이날 각 분양단지의 희비는 분양가가 아니라 입지에서 엇갈렸다. GTX-A노선 운정역 개통을 앞둔 만큼 역과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우냐가 방문객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GTX운정역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조금 더 몰리는 분위기였다.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는 각각 A28블록, A29블록에 공급된다. 파크푸르지오는 더 떨어져 있는 A14블록에 공급된다.
파주시 목동동에서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30대 A씨는 “3기 신도시 발표한 것과 상관없이 분양을 받기 위해 견본주택을 찾았다”며 “남편이 GTX-A로 출퇴근해야 해서 GTX-A 착공이 중요하다.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 먼저 둘러봤다”고 말했다.
노모, 아이와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한 40대 B씨도 “중흥S-클래스,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만 봤다”며 “파크푸르지오는 입지 때문에 망설여져 견본주택은 둘러보지 않았다”고 했다.
입지 우선순위에서 밀린 대우건설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신보현 엔티파크 부장은 “운정신도시 특징은 투자수요보다 실수요비율이 높다는 것”이라며 “기존 운정1·2지구 신도시 구성을 잘 해놨기 때문에 입주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입지에서 득 본 대방노블랜드 ‘옵션무료’ 중흥S-클래스 ‘중도금이자후불제’
GTX운정역과 가까워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는 각각 옵션무료, 중도금이자후불제 카드를 제시했다.
중흥S-클래스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중도금에 대한 이자는 나중에 잔금(30%) 납부할 때 내면 된다.
이준환 파주운정 대방노블랜드 소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방문객이 많다”며 “전용59A㎡타입은 소형 평형대임에도 팬트리를 2개 적용했고, 전용84㎡A타입은 광폭거실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해솔마을에서 온 40대 C씨는 “대방노블랜드는 무상옵션을 제공한다고 했는데 일괄 적용이 아니라 선택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중흥건설은 검단신도시 등 미분양 얘기를 들어서 관심이 덜 가고 파크푸르지오는 입지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파크푸르지오+대방노블랜드 or 중흥S-클래스’ 중복청약 가능…“허수 우려”
이번 분양단지들의 특징 중 하나는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크푸르지오에 청약을 넣은 사람은 대방노블랜드, 중흥S-클래스 중 한 곳을 더 청약할 수 있다.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를 중복 청약하는 것은 안된다.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D씨는 “가격은 주변 시세 대비 괜찮은데 중복청약으로 허수가 많을 가능성도 있다”며 “완판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비투기과열지구, 비청약과열지역, 공공택지로 청약조건이 덜 까다롭다.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무주택자에게 우선권 부여)하고, 세대원과 세대주 모두 청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