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조정 하룻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5%대로 진입하며 2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부터 장기물까지 금리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금리역전폭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다음주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롤오버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외국인은 상당량의 포지션을 원월물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벨부담감이 크지만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0.4bp 오른 96.1bp를 기록했다.
원월물인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8틱 상승한 110.49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5만7617계약을, 거래량은 3만4178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3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7597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397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투신은 5158계약을, 은행은 2933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7틱 올라 131.38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0만7533계약을, 거래량은 2만3960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69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5일 2872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매수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1181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월물교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 거래도 활발했다. 외국인의 스프레드 거래규모는 3선에서 19만7983계약을, 10선에서 5만8533계약을 기록했다. 이번 월물교체와 맞물려 지금까지 외국인의 누적 스프레드 거래는 3선의 경우 32만6901계약을, 10선의 경우 8만6052계약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원화채도 강세 출발했다. 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가 시장 중심이었던 가운데 외국인들은 상당물량을 원월물로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며 “반기말까지 현재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수준보다는 수급이 당분간 시장을 끌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