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우산혁명’ 강경진압했던 캐리람…“이제 ‘임기 채울수 있나’ 걱정해야”

입력 2019-06-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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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4년 홍콩에서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대규모 시위 ‘우산 혁명’을 강경 진압한 뒤 홍콩 행정 수반의 자리에 오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시민들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으며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벌어진 시위 당시 정무사장(정무장관)이었던 캐리람 행정장관은 1000여 명의 참여자들을 체포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했고, 2017년 3월 행정장관에 당선됐다. 당시 그의 지지율은 30%대로, 경쟁자였던 존 창 전 재정사장(재정장관)의 50%에 밀렸지만, 간접 선거제 덕에 행정장관에 선임됐다.

캐리람 행정장관은 취임 후 확실한 친중 노선을 걸었다. 내각을 친중국 인사들로 채우고, 국가보안법과 중국 국가(國歌) 모독자를 처벌하는 국가법 제정 등을 추진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였다.

그러던 그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시민들에 백기를 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캐리람 행정장관은 15일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송환법 개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더욱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그의 지지기반인 친중파 진영도 그에게 등을 돌리는 추세다. 송환법 강행으로 오는 11월 구의회 선거와 내년 9월 입법회 선거가 불리해졌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캐리람 장관과 친중파 의원의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며 “캐리람은 법안을 강행한 자신의 행동이 벽에 머리를 박는 것처럼 어리석었다고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캐리람 장관이 2022년 6월30일까지인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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