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親朴) 홍문종 탈당, 제2의 ‘친박연대’ 될까

입력 2019-06-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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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파장 없을 것” 중론이지만… “총선 국면 가면 달라진다” 전망도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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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강성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떠나‘친박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보수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홍 의원의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상황에 따라 ‘친박연대’가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의원은 전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한국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방송 공공연히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해 온 홍 의원이 공식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홍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조 의원과 홍 의원은 ‘친박 신당’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한애국당은 홍 의원이 합류하면 곧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 개정위와 당헌·당규 개정위를 구성해 당명을 ‘신 공화당’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홍 의원의 탈당은 비단 국회의원 한 명의 당적 변경 이상의 주목을 끌었다. 탈당 배경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친박계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서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현역 의원의 첫 이탈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총선 국면에서 한국당의 파열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008년 18대 대선 전후에 출범해 위세를 떨쳤던 ‘친박연대’를 떠올리기도 한다. 한국당의 ‘친박 물갈이’가 재현되면 ‘제2의 친박연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내세워 만든 친박연대는 지역구 6석과 비례대표 8석 등 총 14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였던 친이계(친 이명박계)에도 타격이 있었다.

관심은 추가 탈당이 이어질 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별 파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실제 한국당 내에서 홍 의원처럼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이장우·김진태 의원 등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2일 홍 의원의 탈당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하지만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당 내에서 ‘친박 신당’ 창당에 큰 의미를 두는 의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TK(대구·경북) 지역 의원은 “지역구를 다녀 보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으로 안 됐다’는 동정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분들이 유권자로서 가진 정치적 판단은 별개”라면서 “오히려 보수의 분열을 극도로 경계하고, 정권과 맞서기 위해 황교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해석도 있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겠지만, 향후 총선 국면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친박계 의원들은 결국 신당을 노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현역 의원 60명 중 절반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꼭 현역 의원이 아니더라도 전직 의원, 전직 시장·군수, 전직 장관 등 원외 인사들이 움직이면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친박신당이 과거 친박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보수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간단치 않을 수 있다. 태극기 세력을 위시한 친박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반(反) 황교안’ 기치를 내걸면 한국당으로서 적잖은 골칫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애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탄핵에 대해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며 “수도권처럼 1%가 아쉬운 선거구에서 이 부분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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