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만약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실망감이 급속도로 확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방어적인 전략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이번 주 6월 FOMC회의(6월 19~20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월 FOMC회의에서 예상되는 점도표 하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미국 금리선물은 이미 연내 세 번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고, 미국 국채금리도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1/4분기 미국 GDP 서프라이즈, 여전히 양호한 소비지표 등을 감안할 때 FED가 강력한 금리인하를 시사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미중 무역분쟁이 통화정책 변화의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자칫하면 경기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FED가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축소국면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수반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금리인하 기대가 6월 글로벌 증시 반등의 주된 동력 중 하나였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이 좁혀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유로존 6월 ZEW 경기전망(18일), 6월 제조업 PMI(21일) 등 다음주 유럽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 등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고, 경기불안이 증폭됨에 따라 유로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 기대 약화, 유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강세압력이 높아진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수급불안이 코프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코스피 2100선 이상에서는 방어적·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는 전주대비 1.49% 상승했다(13일 기준). 주초 멕시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자동차가 잠시 숨을 고르는 가운데 건설, 기계, 건강관리 등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0.8배로 전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코스피는 2060~2140포인트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해외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다수 진행되는데 해당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관망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19일 열리는 연준 FOMC가 중요한데 그중에서 점도표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위원들의 생각이 시장 기대치에부합하지 못할 경우 실망감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변동성 확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최근 각 업종별 이익 모멘텀을 살펴보면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선 공격적인투자보다 방어적인 전략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이와 관련해 배당과 이익개선을 동시에 고려했다. 배당으로 주가 하단을 방어하고 이익 개선으로 상단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