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의 새 737맥스와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초 시험 비행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자사 베스트셀러 여객기인 737맥스8이 추락해 평판에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이후 보잉은 두 차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에 나섰으며 최근 자체 비행 테스트도 완료해 그 결과를 FA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잉이 737맥스 운항 재개를 얻어내려면 FAA의 승인이 필요하다. FAA는 이르면 금주 초 진행할 시험 비행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보잉은 FAA는 물론 외국 규제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새 인증 테스트에는 유럽과 캐나다 규제기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FAA의 테스트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FAA 전문가들이 테스트 결과를 분석하고 공식적으로 문서화하는 데 몇 주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테스트 중에 새롭게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면 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A의 시험 비행 시작은 보잉 737맥스가 이르면 늦여름에 미국 영공에서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봤다.
여전히 보잉은 추락 사고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WSJ와 NBC뉴스가 이달 8~11일 실시한 미국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는 ‘737맥스에 탑승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38%는 ‘확신이 없다’나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올해 말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 중 하나가 될 737맥스가 각국 항공당국의 승인을 얻어 운항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고객과 대중의 우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에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737맥스 조종석 경보 시스템을 다루는 데 문제가 있었다”며 “당국, 고객, 대중과 소통하는 데 일관적이지 않았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