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10곳 중 8곳 무순위 경쟁률이 더 높았다

입력 2019-06-17 11:11 수정 2019-06-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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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지 본청약·무순위 청약 경쟁률 비교(자료=직방)
▲주요 단지 본청약·무순위 청약 경쟁률 비교(자료=직방)

올해 2월부터 실시된 무순위 청약이 경쟁률에서 본 청약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20개 민간분양단지가 사전 및 사후 접수를 진행했다. 이 중 3개 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전ㆍ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사전 접수를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사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에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로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미계약ㆍ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해 191.1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 청약 시에는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53대 1을 보였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아파트도 사전 무순위 접수에 1만4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미계약분 399가구가 발생해 36.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 청약에서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접수해 평균 4.64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된 성북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사전에 2만9209명이 몰렸다. 4일에 당첨자가 발표됐고 17일부터 계약이 진행된다. 계약 체결 결과에 따라 정확한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 확인이 가능한 가운데, 본 청약 경쟁률이 32.64대1 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은 그 이상의 경쟁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남 김해 ‘삼계두곡한라비발디센텀시티’, 진주 ‘일진스위트포레강남’은 본 청약이 미달됐다. 하지만 2개 단지 역시 본 청약보다 사전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청약자가 더 많았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개를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3월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을 나타냈다. 그중 29가구가 잔여로 발생해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197명이 사후 청약에 접수해 213.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06대1이었으나 잔여 20가구에 사후 2001명이 접수해 100.05대1을 나타냈다.

반면 단지 규모가 작은 강서 ‘화곡한울에이치밸리움A, B동’은 본 청약에서 각각 3.16대1, 3.63대1, 동대문 ‘답십리엘림퍼스트’는 2.4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은 마감됐으나 미계약 잔여분이 대량 발생했고 사후 청약 접수 시에는 본 청약보다 적은 청약자들이 참여하면서 사후 청약경쟁률은 본 청약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2월부터 아파트투유를 통한 사전ㆍ사후 청약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무순위 청약제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선택 사항이지만 사후는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미계약분이 20가구 이상 발생할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서 잔여 가구를 공급해야 한다.

직방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나 견본주택 현장에서 진행하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 한 곳으로 모이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청약정보 습득도 편해진 셈이다”며 “또 현장 줄 서기 방식에서 벗어나 미계약분에 대한 청약 접근이 쉬워져 본 청약보다 무순위 청약에 대한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할 수 있고 추첨 방식으로 진행돼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본 청약보다 더 치열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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