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때문에 1억 빠졌다'···일산 아파트, 정말 빠졌나?

입력 2019-06-17 13:41 수정 2019-06-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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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 지구가 발표되면서 인근에 위치한 1기 신도시 일산의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역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그동안 대표적 호가 하락 단지로 언급되던 주요 일산 지역 아파트들 가운데 3기 신도시 발표(5월 7일) 이후 계약된 실제 매매가격이 공개되고 있다.

신도시 발표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매매 건을 보면 고양 일산서구 가좌동 가좌마을 7단지 꿈에그린(전용면적 161㎡)의 경우 3기 신도시 발표 뒤 5월 11일 4억9500만 원(15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발표 전 같은 평수 매매가 5억 원(4월 27일·20층)과 비교해 5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또한 고양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 9단지(122㎡)의 경우, 발표에 앞서 4월 5일 4억2500만 원(17층)에 팔리다가 발표 후 5월 20일에는 역시 500만 원 싼 4억2000만 원(1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마두동 강촌마을(라이프) 아파트는 4월 6일 4억6000만 원(84.93㎡ㆍ5층)에 거래됐는데 6월 1일 4억3000만 원(2층)에 계약되면서 3000만 원가량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대림 아파트(58.74㎡)의 경우 층과 동별 가격이 오른 곳도 있고 떨어진 곳도 있는 등 혼재된 모습이고 백송마을 두산 아파트(71.28㎡)는 3기 신도시 발표 전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신축 주상 복합을 중심으로 일부 가격이 오른 곳도 있었다. 고양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120.78㎡)의 경우 4월 1일 8억4000만 원(55층)에 거래되던 것이 5월14일, 17일, 27일에는 각각 8억9100만 원(48층), 8억9100만 원(48층), 8억6500만 원(22층)에 계약이 이뤄지며 가격이 올랐다.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84.49㎡) 역시 매매가가 4월 21일 6억3700만 원(20층)에서 5월 11일 6억7000만 원(15층)으로 3300만 원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조사ㆍ분석,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추이를 보면 발표(5월 7일) 직후인 5월 둘째 주 고양 전체 매매가는 직전 주보다 평균 –0.11% 떨어지며 전주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하락폭은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 지역의 매매 심리가 위축되고 호가가 떨어진 것도 사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신도시 조성도 시작되지 않은 만큼 하락세를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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