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신 천조int 대표 "돈버는 광고 플랫폼 '나르고'로 페이스북 잡겠다"

입력 2019-06-18 15:23 수정 2019-06-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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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광고앱 ‘나르고’ ... 지인마케팅 광고로 승부

절대 강자만이 살아남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도전에 뛰어든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바로 천조int의 전용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광고보면 받는 ‘리워드’가 무려 20배

천조int가 내 놓은 광고 플랫폼인 ‘나르고’(Nargo)는 소비자들에게 돈을 주고 유익한 광고를 보게 하는 ‘리워드(reward) 광고 플랫폼’이다.

그런데 기존 리워드 플랫폼과는 다르다. 익명 마케팅이라는 SNS의 약점을 뛰어넘는 ‘지인 마케팅’이기 때문.

광고를 본 사람에게 광고비를 나눠주는 리워드 시스템은 개념은 좋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워드 금액이 회 당 1~2원 정도로 매우 적다는 것. 반대로 광고주 입장에서는 내 광고를 정말 필요한 소비자가 진정성 있게 봤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 미묘한 불신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기 위해 ‘나르고’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진짜 지인을 걸러낸다. 어떤 사람의 스마트 폰에 예를 들어 500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고 해도, 내 말을 신뢰 있게 들어줄 사람을 골라내면 50명에서 100명 정도로 줄어든다. 이렇게 골라낸 진짜 지인들에게만 광고가 전달되는 것이다.

신뢰할 만한 ‘온라인 입소문’을 전달해 준 대가로 돌아가는 리워드는 건당 무려 40원에서 55원이다. 흔히 들어보던 리워드의 20배가 넘는다.

더구나 이 리워드가 즉시 소비자의 통장으로 입금되므로, 확인하기 좋아하는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소리 소문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나르고 앱을 깔고, 광고를 클릭해서 공유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스마트 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중 지인으로 분류된 전화번호에게만 광고가 전해진다. ‘지인’에게만 광고가 전해지는 만큼, 리워드 금액은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보다 엄청나게 높다. 나의 지인은 50원을 받고, 나는 40원의 광고비를 받는다.

그렇다고 나르고 광고가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는 돌려막기식으로 광고비를 집행하지는 않는다. 광고비 예치 금액에 해당하는 숫자 만큼 광고메시지가 나가면 저절로 중단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천조int의 박만섭 연구소장은 “내 스마트 폰에 전화번호가 634명이 들어 있는데 나르고의 지인 알고리즘을 통과하면 지인은 59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정보가 유통되는 길목에 거미줄을 처 놓고 오가는 사람들이 걸리도록 하는 익명의 SNS 마케팅이다. 거의 모든 SNS 광고 플랫폼은 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천조int의 ‘나르고’는 내 말을 신경 쓰고 들어줄 그런 지인들만 골라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나의 지인중에서도 내 말을 신뢰하고 들어줄 그런 지인만 골라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인 셈이다.

박 연구소장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지인이 150명을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은 던바(Dunbar) 교수가 주장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사람 숫자’인 던바의 수 150과 유사하다.

천조int의 전용신 대표는 “나르고 리워드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직접 이용해 본 유저들은 확실하게 유입 된다”고 말한다.

◆자체 쇼핑몰 구축...로컬 광고도 도입

나르고는 신기술을 이용해서 계속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받은 리워드를 가지고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자체 쇼핑몰도 구축하고 있다. 앱 사용과 리워드에 익숙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입점 시킬 계획이다.

내년 쯤 탑재될 중요한 프로그램에는 GPS를 이용해서 족집게로 집어내듯이 꼭 필요한 지역에 한정해서 광고하는 ‘로컬광고’를 도입한다.

만약 어떤 식당에서 단체손님 예약을 받아 200인분의 불고기 재료를 준비했는데, 단체 예약손님이 취소됐다면, 빨리 팔아치우는 것이 최선이다. 식당 주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반값 특별세일’을 광고해야 한다. 이럴 때 나르고는 GPS를 이용해서 식당에서 반경 수 백m에서 수 km 안에 있는 소비자들만 대상으로 광고메시지를 날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는 음식점이 외지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는다면 제주도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순간 알림광고를 쏠 수 있다.

광고효과가 퍼져 나가는 경로도 ‘나르고’ 기술을 이용하면 추적이 가능하다. 알림 광고가 스마트폰을 통해 퍼져가는 경로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광고주가 서울에서 10만 명을 대상으로 광고를 시작했을 경우, 이 광고가 어떤 경로를 따라 어느 지방으로 퍼져나가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전 대표는 “나르고 광고는 확실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광고주와 소비자의 호감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용신 대표
▲전용신 대표

◆전 대표는?

전 대표는 세계적인 광고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맨 몸으로 작은 기업을 일궈오던 전 대표는 변신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 변신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해 44세의 전 대표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운영하는 지식재산전략최고위과정(AIP 과정)에 등록했다.

그가 AIP 운영진에게 회사의 앞길에 대한 상의를 했을 때 AIP 운영진은 전 대표에게 가장 잘 맞을 연구개발자로 박만섭 소장을 소개했다.

영업으로 사업을 일궈온 전 대표는 박 소장의 기술을 합치면 원하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던 바로 그 날, 전 대표는 박 씨의 손을 잡고 말했다.

“형님 저를 도와주세요”

전 대표는 박 씨를 천조int의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전 대표는 맨 손으로 정보통신업에 뛰어들어 전화기를 달아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 대표는 대기업의 인터넷 전화사업 협력업체를 차리면서 자기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대기업 협력사업자가 늘어나는 과당경쟁에 시달리던 차에 대기업들이 인터넷 사업의 상당 부분을 하청에서 직영으로 돌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전 대표는 20여명의 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전국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대리점으로 매년 표창을 받았다.

그런 전 대표가 이제 두 번째로 뛰어든 사업이 바로 돈버는 광고앱 '나르고'다.

“젊은 직원들과 새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통신 시설을 다루는 젊은 직원들이다 보니 대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좁혀지더군요.”

박만섭 연구소장은 이미 10년 넘게 스마트폰과 GP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의 거의 모든 분야를 독특하게 연구하면서 기술을 개발했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최근 눈부신 성과들을 하나씩 이뤄내고 있다.

정글같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 대표는 “광고시장에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업체와 경쟁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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