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숨가쁜 ‘비핵화 정상 외교전’…미국은 ‘FFVD’ 입장 못 박아

입력 2019-06-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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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중·한중→한미 회담…미중 회담 결과가 방향 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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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을 시작으로 미중·한중·한미 정상회담이 이달에 줄줄이 열릴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하는 것으로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외교부는 18일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북·중 양측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소중히 여긴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견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격려해왔다”고 밝혔다.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전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북은 미중 무역협상 테이블에 북 비핵화를 같이 올려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미국은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함께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비핵화 협상의 목표가 FFVD 달성이라고 못을 박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 동력의 모멘텀 살리고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 북중 간의 대화들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사카에서 미중·한중 정상회담과 곧바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멈춰 선 비핵화 시계가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모든 외교를 결집해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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