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연준 완화 기대에 급등…다우 1.4%↑

입력 2019-06-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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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를 보내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3.01포인트(1.4%) 오른 26465.54에 장을 마쳤고, S&P지수는 28.08포인트(1%) 상승한 2917.7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86포인트(1.4%) 오른 7953.88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 넘게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던 미중 무역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장시간 회담(extended meeting)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협상팀이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하길 원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에서 회담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며 “경제 무역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일종의 합의 가능성에 들썩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로운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덩달아 한층 커진 것도 지수를 밀어 올렸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향하는 등 개선이 없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심각성에 맞춰 ECB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향후 몇 주간 심사숙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총재가 이러한 발언으로 부당하게 유로화 약세를 이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통화 약세 유도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연준에 거듭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연준이 이날 시작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EM)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5%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올 여름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보다 0.9% 감소한 126만9000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5% 줄어든 123만 채였다.

업종별로는 대중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애플이 2.4%, 인텔이 2.7% 각각 올랐고, 엔비디아가 5.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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