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의 승리를 이끌어 낸 경합주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 이날 밤 2020 재선 캠페인을 공식 출범한다고 전했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에 집회가 시작한다. 암웨이센터는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트럼프 측은 이번 집회에 무려 10만 명 이상의 신청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 출사표를 보고자 지지자들은 전날 새벽 2시께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이날 한낮 기온이 32도(체감온도 36도)까지 치솟고 나서 폭우가 내리는 등 악천후 속에서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집회에 앞서 트위터에 “공화당의 열정은 전례 없는 것”이라며 “올랜도의 모습을 봐라.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트럼프 진영은 집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위해 야외 여러 곳에서 대형 스크린을 설치, 집회를 생중계한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주가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경기호황을 자신의 성과로 과시하면서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과 이민 배척 등 미국우선주의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부통령 후보로 다시 지명될 전망인 마이크 펜스와 멜라니아 트럼프 등 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반(反) 이민 정책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다음 주 무단으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 만 명을 내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들은 들어온 것만큼 빠르게 나가게 될 것”이라고 썼다.
플로리다는 내년 대선을 좌우할 경합주 중 하나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이겨 공화와 민주, 양당 모두 중시하고 있다.
다만 내년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악대학이 이날 공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가 나올 경우 지지율은 48%로, 트럼프의 42%를 웃돌았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 트럼프는 41%를 각각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트럼프는 43%로, 47%인 워런에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