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LIG투자증권은 과거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력들을 대거 빼가고 있어 '도의(道義)'를 저버린 상행위'라는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까지 65명의 임직원을 스카우트했는데 이 중 우리투자증권 출신만 30여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구 LG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
업계 관행상 '인력 빼가기'는 이제 더 이상 '입방아'에 오를 주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LIG투자증권의 경우 다양한 인력풀을 갖추기보다 과거 LG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또한 새로운 인력을 키우는데 소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예로 LIG투자증권과 함께 인가를 받은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26명을 신규로 선발하는 등 '인력 빼가기'보다 '인력 키우기'로 업계의 파이를 키우는데 관심을 쏟고 있어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LIG투자증권은 금융 쪽에서 손을 땐 LG그룹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의 파워가 강한 경북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이 출발하는 신생 증권사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LIG투자증권의 경우 인력이라든지 지역 등 LG의 후광을 등에 업고 너무나 쉽게 증권업계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증권사들이 눈을 세계로 돌려 글로벌 증권사로 커 나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이 시기에, LIG투자증권은 오히려 '지연'과 '인맥' 등 '전근대적 방식'으로 증권업에 발을 담근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생 증권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인력 쟁탈이나, 그룹을 등에 업고 영업망을 확충하는 것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기존 증권사들이 눈을 세계로 돌려 글로벌 증권사로 커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시기에, 그런 식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