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월 파월 해임 시도”...트럼프, FOMC 결과 앞두고 금리인하 압박

입력 2019-06-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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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의장직에서 끌어내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진 뒤 ‘파월 의장의 좌천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지켜보자”며 완전히 부정은 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지난 2월 파월 의장에게서 의장직을 박탈하고 연준 이사직만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언급한 직후의 일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 관료들은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안의 적법성을 검토한 뒤 결론에 도달했지만, 분석 결과는 백악관 내에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법성 검토를 지시한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파월 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당신을 억지로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금은 파월 의장 강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6개월 전에 일어난 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고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여전히 파월 의장의 좌천을 원하느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자”고만 대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의 좌천 또는 해임을 원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가능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7년까지 10년 이상 연준 법률 자문을 맡은 스콧 앨버레즈는 파월 의장의 직위가 보호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셸 스미스 연준 대변인 역시 “법에 따라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유가 있을 때만 해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연방기금(FF)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 ‘파월 해임설’을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린 것을 빌미로 파월 의장을 계속해 공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시점으로 따지면 연준은 총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한편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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