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체들이 하나둘씩 배달 업체와 손잡고 배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무엇을 얼마 주고 샀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편리하게 샀느냐’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량(또는 소액) 제품을 필요할 때 구매하기 좋은 편의점이 배달 서비스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배달시키는 제품은 뭘까. 배달비 3000원을 내고 배달비와 맞먹거나 조금 웃도는 가격의 편의점 제품을 주문하는 것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도 있지만, 배달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먹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00여 개 가맹점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편의점 CU에서 배달 주문 1위 제품은 ‘냉장 즉석식품’(떡볶이, 냉장 피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3위는 도시락, 김밥과 함께 먹기 좋은 ‘컵라면’이었다. 딸기 맛 우유, 바나나 맛 우유 등 ‘가공유’와 봉지 과자 등 ‘스낵류’가 그 뒤를 이어 가장 많이 배달 주문하는 제품으로 나타났다.
CU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 간단한 야식으로 인기 있는 냉장 즉석식품의 배달 매출이 가장 높고, 점심시간에는 단체로 도시락을 시키는 오피스 지역에서 배달 주문이 많아 간편식이 2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3위를 차지한 컵라면은 도시락 시킬 때 같이 주문하는 짝꿍 상품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가공유나 스낵류 역시 짝꿍 상품으로 동반 구매가 많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지난 4월 배달 앱 ‘요기요’와 손잡고 수도권 내 30여 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범 운영했다. 이후 ‘요기요’뿐 아니라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전국 1000여 개 가맹점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고, 현재 편의점 업계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배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U에 이어 배달시장에 도전장을 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배달 주문 제품은 ‘프레시 푸드’가 꼽혔다.
GS25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매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도시락,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프레시 푸드’”라며 “프레시 푸드는 대부분의 주문 건수에 포함될 정도로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GS25 측은 “배달 시 1인분 주문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끼니를 때우려는 1인 가구가 편의점 도시락, 김밥 등 프레시 푸드를 찾으면서 프레시 푸드가 배달 서비스 매출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25는 현재 배달 앱 ‘요기요’, ‘우버이츠’와 각각 직영점 4개씩 총 8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GS25 측은 서비스 안정화, 고객 불편 최소화 위주로 서비스를 점검한 뒤 배달 서비스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가맹점포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