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어민 2명, 송환되면 죽거나 교화소 간다며 귀순 의사 밝혀”

입력 2019-06-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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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에 대해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이 "4명 모두 민간인"이라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귀순 의사를 밝힌 선장 남 모 씨에 대해 "60이 넘는 고령이고 전투 요원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낡은 전투복을 입고 왔고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장 남 씨는 특히 국정원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남 씨 외에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 모 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한두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 4명 중 제일 어린 것 같다"고 국정원은 언급했다.

국정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나머지 2명에 대해 "북방한계선(NLL)을 내려온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겠다고 귀국 요청서를 쓰면 특별히 입증할 게 없으며 돌려보내는 게 맞다"며 "처음 조사할 때는 4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송환 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남 씨와 김 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8일 오후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25~26척의 다른 배와 선단을 결성해 출항했고, 10일 오후 조업 후 12일 오전 그룹에서 떨어져 남하했다. 13일 오전 울릉도 근처에서 닻을 내렸다 삼척 방향으로 출항, 14일 오후 늦게 삼척 앞바다 11.8해리에 도착했다.

국정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GPS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어로 활동을 한 게 맞는 것 같다"며 "일몰 시각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감안하면 열심히 배를 달려 목적지까지 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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