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대거 상환할 경우 채권시장의 불안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잠재적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금리차익거래 청산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5월말 현재 금리 차익을 목적으로 외국인 및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이 보유한 국내 채권은 120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중 상당부분이 올해 하반기에 만기도래할 예정이어서 채권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외국인 보유채권은 총 12조9천억원으로 이중 67%인 8조6천억원이 9월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며 "외은지점의 투자패턴이 외국인과 유사하다고 본다면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외은지점 보유채권도 약 18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이들의 채권투자는 주로 만기가 2년 미만인 단기투자 형태로 이뤄져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인상 가능성, 국가신용위험 증가, 외화차입 여건 악화 등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이들 투자자들이 채권을 손절매하고 투자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