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채용을 실시한 공공기관 10개중 7개는 장애인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이 3%에 달할 때까지 신규 채용 인원의 6%를 장애인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규정한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 재활법' 개정안이 내년 시행을 앞둔 가운데 공기업들의 장애인 채용은 낙제 수준이었다.
27일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2007년 공기업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 채용을 실시한 공공기관 161곳 중 장애인을 한 명도 뽑지 않은 공기업은 115곳(71.4%)에 달했다.
이 중 한국수자원공사(신규 채용 173명) 한국동서발전(139명) 한국중부발전(107명) 국민건강보험공단(93명) 등은 대규모 채용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장애인을 한 명이라도 채용한 46개 공기업 중 현행 정부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5%)을 충족한 기관은 전체 신규 채용 기관의 9.9%에 해당하는 16곳에 불과했다.
대한광업진흥공사가 32명의 신규 채용자 중 9명을 장애인으로 뽑아 28.1%로 가장 높은 장애인 채용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 광해방지사업단,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등은 신입사원 4명 중 1명(25.0%)이 장애인이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14.8%), 대한체육회(11.1%), 한국전력거래소(10.0%), 한국주택금융공사(8.4%), 한국건설기술연구원(8.3%), 한국마사회(7.1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