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대상'에서 '주체'로…"사고도 못 막은 女 언론인의 홀로서기"

입력 2019-06-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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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외모' 넘어 '프로의식' 갖춘 언론인

(출처=MBC·MBN 방송화면 캡처)
(출처=MBC·MBN 방송화면 캡처)

김주하 앵커가 베테랑 언론인으로서 프로 의식을 입증했다. 한때 MBC 간판 여기자로서 외모로 주목받은 과거를 뒤로하고 '방송사고'를 의연하게 대처한 모양새다.

20일 OSEN 보도에 따르면 김주하 MBC 특임이사 겸 앵커가 전날 MBN '뉴스8' 진행 중 갑작스레 한성원 앵커에게 바통을 넘긴 점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김주하 앵커는 급체로 인해 복통을 느껴 방송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통증을 참아내며 방송 차질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프로의식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이같은 김주하 앵커의 태도는 1997년 MBC 아나운서 입사 이후 보도국 기자 생활을 이어 온 '루키' 시절과는 사뭇 다른 지점이다. MBC 근무 당시 김주하 앵커는 유독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인기를 얻은 바 있기 때문.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김주하 앵커는 현지 특파원으로 뉴스를 진행하면서 아테네 여신을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얻기도 했다. "그러고 있으니 흡사 아테네의 여신 같다"라는 남성 앵커의 표현대로 여성성이 대상화되는 상황을 견뎌내야 했던 셈이다.

이런 김주하 앵커의 지위는 MBN에서 홀로 황금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면서 달라졌다. 남성 앵커가 주도하고 여성 앵커가 보조하는 구도의 저녁 뉴스 판도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 김주하 앵커의 '방송사고'가 도리어 거의 남다른 책임감을 방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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