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 영공 진입한 미국 드론 격추”...미-이란 ‘일촉즉발’

입력 2019-06-20 15:28 수정 2019-06-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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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이란 영공에 미 드론 없었다”

▲중동 오만해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 해군 선박이 피격 당한 유조선에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오만해/AP뉴시스
▲중동 오만해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 해군 선박이 피격 당한 유조선에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오만해/AP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국 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무인비행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날 오전 남부 호르모르간주에서 영공에 진입한 미국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드론이 RQ-4 글로벌 호크로 식별됐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이란이 지난 13일에도 미국의 MQ-9 드론을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번 드론 격추 사건은 핵합의 탈퇴와 오만해 유조선 피격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이란도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핵합의이행 범위 축소 조치를 발표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18일 이란 중남부 아라크 중수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7일이 되면 핵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킨 저농축(3.67%) 우라늄 저장 한도(300㎏)를 넘기게 된다”고 밝혔다.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없애겠다고 사실상 선언한 것이다.

핵합의를 두고 미국과 이란이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유조선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미국 정부는 이란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로 걸프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드론 격추 사건이 발생해 중동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한편, 이란의 드론 격추와 관련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이란 영토 위에 드론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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