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화이트 바이오 기술…공장연기 백색으로 바뀔 날 기대"

입력 2019-06-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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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019 대성해강미생물포럼’ 개최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성그룹)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성그룹)

“앞으로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백색 연기로 바꿀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0일 에너지와 석유화학 분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화이트바이오’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바이오 기술은 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식수·식량의 부족, 화석연료 고갈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바이오 화학이라고도 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친환경 제품을 통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며 천문학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레드 바이오(의약), 그린 바이오(농업) 분야와 함께 3대 바이오 산업으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기술개발이 더디다. 그러나 이 시장은 지난 2017년 약 280조 원(2389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8.9%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557조 원 (47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다.

이날 김 회장은 화이트 바이오 기술이 신재생 에너지를 넘어 궁극적인 친환경 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성그룹은 10년 이상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투자하고 있다”며 “대성에코에너지는 매립지 가스에서 나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솔루션들이 당장의 완화책은 되지만 여전히 단기적인 것에 불과하며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역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다 더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아내기 위한 (화이트 바이오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 상용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화이트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향후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인수합병(M&A)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대성창업투자가 투자한 서울대 벤처 지플러스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면서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투자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아직 위험성이 크기는 하지만 M&A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폐수를 처리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물과 관련된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오박터(Geobacter)균을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매사추세츠매사추세츠 주립대 데렉 러블리 교수가 강단에 서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최근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로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대해 “지구의 반을 신재생 에너지가 채운다면 나머지는 ESS 폐기물로 둘러싸일 거라는 게 WEC의 트라일레마”라고 지적하며 미생물을 활용한 효과적인 에너지 저장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러블리 교수에게 직접 던지기도 했다.

이에 러블리 교수는 "생물학적인 물질들이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조병관 카이스트(KAIST) 교수 역시 “미생물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생명과 자연은 에너지를 화학물질로 저장한다”며 “자연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처럼 전력이나 에너지를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부분이 미생물 공학에 있어서 최종적 목표”라고 답하며 향후 기술의 한계를 확장했다.

이외에도 이번 포럼에는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연구에서의 성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크리스탈라 프래더 교수와 대사공학 전문가로 산업계와 연계해 친환경 화학제품생산 연구 개발에 경제성을 인정받은 UNIST 박성훈 교수도 참가했다.

또한 이정욱 포스텍(POSTECH) 교수와 조원기 카이스트 교수가 생명체 제어시스템 개발 및 유전자가위기술과 바이오이미징 등의 화이트바이오 실용화의 근간이 되는 원천기술개발 연구 실적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화이트바이오 산업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인 독일의 엔비텍 바이오가스(EnviTec Biogas)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요르그 피셔가 바이오 메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최신 기술과 공정,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엔비텍 바이오가스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개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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