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아주그룹, 만연한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내부거래 100%대

입력 2019-06-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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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20 18: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아주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회사들은 최근 3년간 사실상 전체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그룹은 1960년 설립된 건자재 회사인 아주산업이 모태다. 그러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산업은 2년 전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면서 자산총계가 2017년 1조2077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701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산 5조 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특정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10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주글로벌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로, 모든 매출액이 아주산업에서 창출된 실적이다. 아주글로벌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지분 69.09%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경영 승계에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대주주는 아주모터스(16.47%), 3대주주는 아주산업(14.44%)이다.

부동산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는 아주프론티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주산업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 2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 100%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 17억 원 중 16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려 94.11%의 비율을 기록했다. 아주산업, 아주호텔서교, 아주네트웍스 등 계열사에서 대부분의 매출액이 발생됐다.

슬라그파우더와 슬라그시멘트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브이샘도 내부거래율이 높은 편이다. △2016년 48.47%(매출액 359억 원 중 174억 원) △2017년 58.14%(399억 원 중 232억 원) △2018년 60.31%(320억 원 중 193억 원)로 매년 내부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브이샘도 아주산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액이 발생한다. 브이샘의 최대주주는 아주산업(60.00%)이며, 2대주주는 해외투자사인 S3 Technologies Private Limited(40.00%)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아주글로벌과 같은 경우 자원개발업을 하다 철수해 내부 매출이 발생했지만 이는 특정 오너에 이익을 준 것이 아닌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으며 올해는 내부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브이샘은 자체 경쟁력을 갖춰 외부 매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내부거래 비율을 줄이기 위해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키워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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