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가 밝힌 신차품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가 종합 1∼3위를 석권했다.
2017년부터 별도 브랜드로 신차품질조사를 받기 시작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독일 포르쉐와 일본 렉서스 등 걸출한 경쟁자를 모두 물리쳤다. 첫해부터 3년 연속 1위다.
올해는 63점(100대당 품질 불만건수 63건)으로 작년보다 5점이 개선됐는데, 프리미엄 브랜드 2위인 링컨(84점)과의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기아차는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1위, 전체 브랜드 기준으론 제네시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역시 종합 순위 3위로 기아차 뒤를 이었다.
1987년 시작한 JD파워 신차품질조사는 실제 차를 구입한 고객이 평가한 품질 종합점수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구매 시 주요 기준임과 동시에 업체의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상위권 석권은 현대차그룹 품질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2000년 30위권에 머물러 있던 현대차의 신차품질지수는 NF쏘나타(2005년) 출시 후 10위권에 진입했다. 점진적으로 품질평가지수를 끌어올린 기아차도 이 무렵 10위권에 진입했다.
2010년대 들어 급격한 양적 성장이 시작됐다.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2010년)과 동일본 대지진(2011년) 탓에 일본차가 부침을 겪는 사이 현대기아차는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그 사이 현대차의 신차품질지수는 2012년 18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차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웠다면 정의선 부회장은 감성품질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상위 순위권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는 북미시장에서 상당한 마케팅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