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 아들 엉터리 스펙으로 대기업 취업” 발언 논란

입력 2019-06-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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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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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해 위해 ‘스펙 관리’에 실패한 아들의 대기업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었다”며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열 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다섯 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나중에 그 친구한테 어떻게 된 것이냐고 알아보니 고등학교 때 특성화된 역량을 쌓았더라”라며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에도 다녀오지 않았지만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고,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면서 보건복지부장관 상도 받고, 대학 다닐때 조기축구회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펙도 없는 것보다 낫지만 결정력이 없고 결국은 사람을 심층 심사해 보니 (합격이) 되더라는 것”이라며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가 아들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대학생들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는 구직자의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곳이 있다는 ‘생생한 사례’를 소개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지나친 ‘스펙 경쟁’의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는 황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황 대표의 아들 취업 발언을 꼬집었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 황 대표의 발언을 언급한 뒤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고 적었고, 김상희 의원은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황 대표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지난 3월 KT새노조가 제기한 황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 01학번으로 졸업 후 한동안 고시 준비를 하다 KT에 취직했는데, 당시 KT새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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