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석유가스공사(PVN)와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A)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FA란 주요 발주처 앞으로 신용도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출한도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개별수출거래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약정은 '제1차 한ㆍ베트남 경제부총리회의' 폐막식에서 체결됐다. 수은과 PVN은 앞으로 PVN 그룹의 발주 예정사업에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약정은 수은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체결한 최초의 FA이자, PVN이 다른 나라 수출금융기관(ECA)과 체결한 최초의 FA라고 수은 측은 강조했다.
2017년 베트남 정부는 자국 국영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사업에 대해 정부지급보증 제공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금융조달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의 신규 사업 수주에 제동이 걸렸었다.
이번 약정을 따라 이런 애로가 해소될 것이라고 수은 측은 내다봤다. 베트남의 플랜트, 발전소 등 대형 인프라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약정 체결로 우리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PVN그룹이 발주추진 중인 정유설비, 발전 등 약 75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사업들을 수주하는데 매우 유리한 환경조성이 이뤄졌다”면서 “최근 해외 수주시장에선 금융조달여부가 수주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금융 때문에 수주가 안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