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 이어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 블랙리스트 올려

입력 2019-06-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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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 우려 이유...수년간 미중 슈퍼컴퓨터 분야서 치열한 접전

▲중국 톈진에서 지난해 5월1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정보총회에서 초당 100경의 연산 능력을 갖춘 중국의 최신 톈허-3 슈퍼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중국 톈진에서 지난해 5월1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정보총회에서 초당 100경의 연산 능력을 갖춘 중국의 최신 톈허-3 슈퍼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들과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업체들의 거래를 제한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1일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과 국영 연구소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과 연구소는 중커수광, 우시장난컴퓨터테크놀로지연구소, 하이곤, 청두하이광집적회로, 청두하이광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테크놀로지 등 총 5곳과 해당 기업 관계사들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미국의 국가안보나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거래제한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은 제품이나 부품 수입, 기술 도입 등 미 기업들과 거래를 하려면 미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수년 간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중국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해왔다. 전 세계 500개 슈퍼컴퓨터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수가 219개에 이른다. 미국이 116개로 뒤를 쫓고 있다.

미국은 슈퍼컴퓨터 산업이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의학치료, 기후 예측을 포함한 과학 연구를 위해 사용되지만 군사적 목적을 위해서도 활용되는 만큼 전용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상무부 조치는 지난달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거래 제한과 유사하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담판을 벌이기로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중 양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무역전쟁 전선은 비관세 분야로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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