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북한과의 추가 협상을 준비해 왔다”며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계속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북한이 협상 준비가 됐다면 말 그대로 논의를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로부터 친서를 받았으며 “흥미로운 내용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훌륭한 콘텐츠’로 묘사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그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폼페이오는 친서 내용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월 베트남 하노이 북중정상회담 이후 논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우리가 더 나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실무 협의가 곧 시작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이날 아침 북한에서의 발언은 매우 좋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 동맹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란 포위망을 구축하고자 급하게 해외 순방에 나섰다.
그는 이란 이슈에 대해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세계적인 연합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연합은 중동 국가들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에 걸칠 것이다. 다들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 지원국을 후퇴시키려 하는 이번 도전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