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소득 감소에 일터로…맞벌이 비중 1년 새 1.7%P↑

입력 2019-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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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제조업ㆍ자영업 중심 증가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하반기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구주가 제조업·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구에서 맞벌이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는 1224만5000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만1000가구(0.2%) 늘었다. 이 중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로 21만9000가구(4.0%) 증가했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46.3%로 1.7%P 올랐다. 특히 가구주 연령이 15~64세인 가구는 989만5000가구로 7만8000가구 줄었으나, 맞벌이 비중은 51.3%로 2.0%P 상승했다.

지난해 제조업·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진이 ‘생계형 맞벌이’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광·제조업은 30·40대 인구 감소와 자동차·조선업 불황으로 가구주 취업자가 8만7000가구 감소했음에도 맞벌이 가구는 2000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맞벌이 비중은 2.3%P 상승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3.3%P)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0%P)도 맞벌이 비중이 크게 올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자영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도 자영업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은 제조업 불황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전반적 내수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단 통계청은 맞벌이 가구 증가의 배경을 경기 부진으로 특정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 과장은 “자영업 쪽에서 맞벌이가 늘긴 했지만 경기와 연결해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자녀 수별로는 1명과 2명의 맞벌이 비중이 51.3%로 동률을 이뤘다. 전년에는 1명이 49.4%로 2명(48.8%)보다 높았다. 자녀가 늘 수록 맞벌이 비중 상승 폭도 커졌는데, 3명 이상인 가구는 2000가구 줄었음에도 맞벌이 가구는 1만6000가구 늘어 맞벌이 비중은 4.6%P 올랐다.

한편, 지난해 1인 가구는 578만8000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7만4000가구(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9.2%로 0.5%P 올랐으며, 1인 가구 중 취업자 가구는 353만7000가구로 10만6000가구(3.1%) 늘었다. 1인 가구 중 취업자 가구 비중은 61.1%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연령대별로 취업자인 1인 가구는 65세 이상에서 38만1000가구로 3만6000가구(10.3%) 급증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크게 늘었는데, 인구 고령화와 이에 대응한 노인 일자리 확대가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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