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포장재로 옷 갈아입자”…화학사, 미래사업 키워드는 ‘친환경’

입력 2019-06-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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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 친환경 PET 식품용기(사진 제공=휴비스)
▲휴비스 친환경 PET 식품용기(사진 제공=휴비스)

국내 화학사들이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정부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포장과 배송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속속 도입하면서 관련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막자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에 한몫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한국 델몬트에 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든 친환경 생분해 PLA 필름을 공급했다.

한국 델몬트의 ‘바나나 트윈팩’에 쓰일 이 포장재는 땅에 묻으면 14주 만에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로 환경오염이 없다.

SKC는 여러 고객사와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회사 종이가방에도 기존 PE필름 대신 생분해 필름을 사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PLA 필름 이외에도 SKC는 현재 친환경을 사업의 주요 방향으로 삼고, 관련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미 SKC는 페트병 재활용 과정의 어려움을 해결한 SKC 에코라벨, 자동차 케이블 무게를 줄여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PCT 필름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아울러 기존 소재의 단점을 개선한 가구용 데코필름, 건축용 불소필름도 곧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같은 그룹의 SK케미칼 역시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PETG(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 브랜드명 SKYGREEN)를 통해 화장품 용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이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친환경PETG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 검출 우려가 없는 소재로, 투명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 다수의 화장품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그룹사인 롯데제과와 친환경 포장재를 위한 공동 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검토하면서 스터디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휴비스는 2017년 친환경 식품 용기 소재 '에코펫(EcoPET)'을 개발,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에코펫은 PET(폴리에스터)를 발포시켜 시트 형태로 만든 식품 용기 소재로 전자레인지 사용에도 재질의 변화가 없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MFDS)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에서 무독성 인증을 받은 이 소재는 지난 5월 SPC 삼립과 협업해 도시락 용기로 출시됐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상무)은 "이제 식품 용기는 디자인이나 편의성뿐만 아니라 인체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며 "휴비스는 글로벌 PET 소재 기업으로써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신소재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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