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최대 연례 행사인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26일 막을 올렸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포함한 중소기업단체장들은 개막식에서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선언했다.
이 포럼은 2007년 이후 올해로 13회째다. 올해는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750여 명이 참가했다. 29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소기업계 화합을 다지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전국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내수 경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 3명 중 1명꼴로 최근 1년 사이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미투 운동, 근로시간 단축, 등 여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단체들이 나서서 서민경제 살리기 운동을 하자는 의미에서 출범식을 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낙수효과에 의해 시장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를 비롯한 업계는 내달 1일을 시작으로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올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3대 분야에 30개 추진과제가 설정됐다. 중소기업계는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용하기 △가정의 날 시행하기 △경영자와 근로자의 휴가사용 촉진하기 △일자리 창출하기 △기업투자 확대하기 등 7가지를 공동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추진 과제는 △하반기 물품 구입 및 비용 조기 집행 △고향에서 휴가 보내기 행운 이벤트 △홈앤쇼핑과 공동으로 지역특산품 판매 확대 등 국내 소비촉진 노력과 더불어 △노란우산공제 대출이자 인하 △노란우산공제 전화 대출 한도 확대 △소상공인 폐업지원 및 재기 교육 확대 등 소상공인 지원 등에 16가지다. 특히 노란우산공제 대출 이자를 3.7%에서 3.4%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부 지원이 아닌 자생적인 노력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윤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서민 경제가 어려울 때 당연히 전문건설업계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주택경기 하향국면에 더해 SOC 예산도 줄어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실물 정책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도 중요하다”며 “휴가 가기 운동 등 서민경제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메인비즈협회장은 “정부가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나쁜 규제는 과감히 풀고 좋은 제도를 하루빨리 만들어서 중소기업이 성장 동력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