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쓰오일, 2024년까지 7조 투자…어떤 시설? 왜?

입력 2019-06-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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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기점으로 오는 2024년까지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에 7조 원을 투입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5조 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시설 고도화 설비·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의 성공적 가동과 함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적 전환을 가속화해 에너지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 에쓰오일의 복안이다.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 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함께 건설되는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작년 하반기부터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매입하는 등 석유화학 2단계 사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에쓰오일이 이처럼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 등으로 더 이상 본업인 정유 사업만으로는 시장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석유제품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석유화학의 경우에는 수요성장률이 연간 4%에 달한다.

또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정유 사업과는 달리 석유화학 사업은 수요처만 확실히 확보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춤으로써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기간 동안 연평균 270만 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25일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 부문 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SC&D 관련 시설의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역시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의 상용화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원유를 석유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 및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도 신기술 상용화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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