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장녀 김윤혜, 증권서 청과까지…문어발 행보

입력 2019-06-26 18:25 수정 2019-07-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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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레저와 청과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내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너 개인이 소유한 회사를 통한 확장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기업인수나 투자 등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대아청과 지분 51%를 28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8월 30일이며, 인수 대금은 현금으로 치른다. 회사 측은 지분 인수 목적을 ‘사업 다각화’라고 밝혔다.

대아청과는 국내 농산물 유통의 중심인 가락시장 내 농산물 수탁 도매업체 중 하나로 1994년 설립됐다. 현재는 서울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조례시행규칙 4조의 규정에 의해 농수산물 도매시장법인으로 지정돼 있다. 실적은 상당히 견조하다. 최근 3년간 250억 원 중반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30억 원을 웃돈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97억 원이다. 취득 지분과 인수 대금을 종합하면 호반 측은 현 가치 대비 100%가량의 웃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아청과의 인수 주체로 나선 호반프라퍼티가 오너 일가 소유의 개인회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시설물관리와 부동산임대 및 골프장 내 편의시설제공(식음료사업)을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최초 소유 지분이 확인되는 201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윤혜 사내이사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호반건설산업 상무가 각각 60%, 40%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3년 호반베르디움, 베르디움개발, 에이치비건설을 흡수 합병하며 김윤혜 30.97%, 김민성 20.65%, 자사주 48.38%로 변경됐다.

호반프라퍼티는 작년에 350억 원의 매출과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4년만 해도 수천억 원대의 분양수입을 올리며 매출이 4065억 원까지 폭증했지만 2015~2016년 분양수입이 급격히 줄면서 현재는 공사와 임대수입이 전부다.

호반프라퍼티가 매출액에 근접하는 거액의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2월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에 500억 원 규모로 참여해 우선주 1000만 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2017년 퍼시픽랜드, 2018년 리솜리조트에 이어 올해 덕평CC와 서서울CC를 인수하는 등 주택사업 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시장 침체를 우려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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