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직원과 중국 인민군 10년 넘게 협업”

화웨이 차원 협력인지 직원들 개별 연구활동인지 불명확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 직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10년 넘게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웨이와 중국군이 알려진 것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안보위협 우려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들은 지난 10여년간 중국 인민해방군과 협력해 AI(인공지능), 무선통신 분야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연구조사팀에서 온라인 영상에 담긴 내용을 감별하는 작업에 협력했다. 또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과 위성사진 및 지리학적 좌표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통신은 “이 내용은 공동 연구협력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의 직원들이 중국 당국과 군사·안보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술기업과 정부 기관이 협업하는 사례가 있지만 화웨이는 그동안 중국군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왔다”고 꼬집었다.

다만 “화웨이 자체가 중국군과 연계되어 있는지 아니면 직원 개인들의 참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중국의 정기간행물과 온라인 학술지의 데이터베이스를 취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직원들의 개별 연구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화웨이는 인민군은 물론 다른 정부 기관들과 연구개발 협력 및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적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화웨이는 오로지 통신장비를 생산,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기업이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 회사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68여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후, 구글과 퀄컴 등 미 주요 기업들을 비롯한 일본, 영국 기업들은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