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에서 새 결함이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보잉 737맥스에 새로운 잠재적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며 “비행을 해도 안전하다고 판단됐을 때 운항금지 명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결함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결함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FAA 소속 조종사들이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던 중 중앙처리장치에서 결함을 발견했다”며 “비행 도중 문제를 발견한 조종사가 수초 내로 비행 수평을 회복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조종사가 수초 내로 수평을 회복하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위험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함은 737맥스 기종의 지난 두 차례 추락사고의 원인이었던 ‘조종특성증강시스템(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MCAS는 항공기의 기수가 급격히 상승해 실속할 우려가 있을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737맥스8 추락으로 탑승객 189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같은 기종 추락 사고로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두 추락 사고 모두 MCAS 오작동이 원인이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바 있다.
FAA의 결함 지적에 대해 고든 존드로 보잉 대변인은 “FAA의 결정과 요청에 동의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문제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수준에서 해결될지, 아니면 더 복잡한 하드웨어 교정이 필요한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새 결함이 발견되고 이를 개선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명확하지 않아 737맥스의 연내 운항 재개를 추진하던 보잉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737맥스 기종의 결함을 바로잡겠다”며 올 연말엔 해당 기종의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추락사고 이후 수주가 제로까지 떨어졌던 보잉은 17일 ‘파리 에어쇼’ 개막 이후 브리티에어웨이즈의 모회사 IAG에 추락사고 기종 200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