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도입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미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 등의 영향이 뒤늦게 반영돼 하락하면서 121달러대까지 내려갔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2달러 하락한 12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나이지리아에서 무장세력의 석유시설 공격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7달러 오른 124.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2달러 상승한 12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나이지리아 최대 무장세력인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이 로열더치셸사가 운영 중인 석유파이프라인 2곳에 대한 폭탄 공격을 감행, 석유 생산이 일부 중단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로열더치셸의 생산 차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이란은 국제사회의 핵 동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또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가 미국의 금융 위기 장기화 우려로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반면 미 교통부 발표 결과, 미국의 5월 중 자동차 총운행 거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감소해 자동차용 연료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