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도 나름, 선별 투자 필요하다

입력 2008-07-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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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대비 30% 이상 상승으로 저가메리트 상당부분 희석

최근 국제유가의 연이은 하락과 신용위기 우려를 이겨내고 미국 금융주들의 급등세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역시 두 악재들로 인해 주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던 만큼 문제들이 일시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록 1600선 아래로 다시 밀렸지만 지난 24일에는 1626.14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시장의 강한 반등세를 이끌었던 것은 낙폭과대주로 증권주를 필두로 한 금융주와 건설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뛰어난 조선주와 일부 IT종목의 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의 강한 반등세와 함께 중요한 기술적 저항선인 1650~1680p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종목들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여부를 이제는 좀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부분 낙폭과대주의 경우 저점대비 30% 이상의 상승으로 저점매수에 따른 메리트가 상당부분 희석된 것도 사실이란 지적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주인 은행, 증권, 건설, 항공운송의 경우에도 유가급락과 미국 금융주의 선전으로 반등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으나 추가적인 상승에 있어서는 각각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좀 더 선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항공운송업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업 또한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미분양주택 급증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은행업의 경우 저원가성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하며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고, 증권사 역시 신규증권사 진입으로 인한 경쟁격화에 따른 부담이 악재로 꼽히지만, 금융지주의 경우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지주적 성격을 지닌 국민은행이나 미래에셋증권 등과 금산분리완화가 구체화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나 삼성물산 등이 꾸준하게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연구원은 중국관련주 내에서는 SOC(사회간접자본)투자와 관련된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 내 낙후지역인 중부 및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올림픽 이후 스촨성 복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SOC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강, 기계업종의 수혜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들 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경기부양 차원에서 이머징국가의 SOC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라는 악재가 기회로 재해석될 수도 있어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주 중에서 신한지주와 삼성물산을, 중국관련주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효성을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국내 대표적인 금융지주사로 카드, 증권, 보험 등 비금융부문의 사업구조가 뛰어나고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자회사간 시너지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삼성물산 역시 미분양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하반기 용산지역 등의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와 중국 중서부개발로 인한 건설중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효성 또한 SOC 수요확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미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송배전망, 초고압선 등의 전력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 대상으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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