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주자 중 10명이 전날 TV토론을 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10명이 나와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2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전부 등장해 전날보다 더욱 격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특히 젊은 후보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부유층 증세와 국민건강보험 등 사회주의적 정책에 대해서도 격론이 오갔다고 WSJ는 전했다.
흑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거 이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바이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인종차별주의자인 지금은 고인이 된 2명의 상원의원을 따뜻하게 회상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1970년대 연방정부의 흑백 인종 통합을 위한 버스 통학정책에 반대했던 것에도 상처를 받았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지방당국의 노력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동료였던 상원의원들에 대한 추모의 글도 그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은 바이든에게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도록 바통을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아직 나는 바통을 갖고 있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샌더스의 사회주의적 정책에 대해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가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비판하는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들을 의료보험 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10명 전원이 손을 들어 찬성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 후보들이 수백만 명 불법 체류 외국인이 무제한 의료를 받는 것을 용인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후보는 TV토론 첫 부분부터 트럼프를 공격하면서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하려 했다. 그는 “미국을 지탱하는 것은 중산층”이라며 “트럼프는 우리를 끔찍한 상황으로 이끌었다. 빈부격차가 거대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종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좌파 선봉장 격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럼프가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며 “국민건강보험 제도로 인해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그만큼 의료비 부담은 가벼워지고 국민 대부분의 총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TV토론에 나서기 전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도 제시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이틀간의 TV토론에서 해리스 상원의원과 줄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이들을 승자로 꼽았다.
반면 TV토론 후 호감도가 떨어진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과 다른 대선 주자들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패자로 선정됐다. 다만 이번 TV토론이 끝난 후에도 바이든의 지지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