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러ㆍ일 전문가들,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 위해 머리 맞댔다

입력 2019-06-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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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성그룹)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성그룹)

한국과 러시아, 일본의 전문가들이 러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대성그룹과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한국위원회는 28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확대, 러시아와 중국 간의 PNG(파이프라인 가스) 거래 본격화 등 시장변동에 따른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의 입장 변화도 점검했다.

이날 환영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은 “러시아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은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이 되는 프로젝트임에도 정치적인 걸림돌 때문에 수십 년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정부 간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더라도 WEC라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국제 민간기구를 통해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콘퍼런스를 준비했다”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광식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활기찬 경제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 국가의 에너지 협력이 중요하다”며 “앞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슈퍼 그리드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논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범위를 특정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이태호 외교부 차관은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은 장기적으로 한반도,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앞당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에너지 연계강화를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남북러 PNG 사업과 동북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주제로 진행했다.

제1세션에서는 ‘글로벌 가스 및 동북아 PNG 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로만 삼소노프 러시아 사마라대학교 수석 부총장, 료 후쿠시마 도쿄가스 해외사업기획부 부부장,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Lankov) 국민대학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섰다.

제2세션에서는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의 추진방안’을 주제로 류지철 미래에너지전략연구협동조합 이사,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북방에너지협력팀장, 안세현 서울시립대 교수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 거버넌스 센터장과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이 각각 제1세션과 제2세션 좌장을 맡았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모두 회원국으로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WEC를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 협의의 플랫폼으로 활용,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김영훈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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