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기념사진으로 본 G20의 정치학…트럼프, 스포트라이트 독차지

입력 2019-06-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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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국 일본의 아베, 문재인 대통령과 냉랭한 악수

▲일본 오사카에서 2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사카/AFP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2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사카/AF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기념사진을 찍는 짧은 순간에도 서로의 정치적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차기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같이 맨 가운데 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사실 정상적인 의전 절차로는 재임 기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가장자리에 섰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20은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대통령이 맨 앞줄, 그 다음은 총리, 마지막 세 번째 줄은 초청국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서게 된다. 의장국 정상이 맨 가운데, 좌우로는 전 의장국과 차기 의장국 정상이 자리를 차지한다. 또 재임 기간에 따라 가운데에서 멀어지는 구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했는데 2014년 8월 권좌에 오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보다 더 가운데 섰다.

트럼프의 좌우에 중동 이슈와 관련된 논쟁이나 정치적 이벤트로 갈등을 빚어왔던 정상들이 서게 된 것도 공교롭다. 지난해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되면서 미국과 사우디가 그 책임 소재를 놓고 대립했다. 터키는 지난해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석방 요구를 거절하면서 미국의 경제 제재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G20에서 미국과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싶다”며 “양국은 7월 트럼프의 터키 방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촬영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또 이후 별도 회담에서 푸틴에게 “2020년 미국 대선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농담을 걸었다.

트럼프는 29일 따로 얼굴을 맞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짧게 악수했다. 시진핑 주석의 좌우에는 푸틴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이 섰다.

블룸버그는 정상들의 악수 시간에 일본이 심지어 의장국임에도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는 냉랭하게 악수했는데 두 정상은 역사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 뒤에 인사를 나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깊은 포옹을 하고 등을 두드리는 등 친밀감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진 상으로 앞줄 맨 오른쪽에 섰다. 이는 점차 약해지는 2차 세계대전 전후 질서를 대표하는 지도자인 메르켈로서는 맞는 자리에 섰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음 달 물러나게 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두 번째 줄에서 트럼프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섰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놓고 마크롱 등 EU 지도자들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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