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과 Q&A] 에이치엘비 “소규모 추가 임상으로 리보세리닙 유효성 입증할 것”

입력 2019-06-29 13:48 수정 2019-06-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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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가 위암 표적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 임상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추가 임상을 통한 유효성 입증을 자신했다.

에이치엘비는 앞으로 리보세라닙의 목표 유효성 달성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며 추가 임상에 필요한 자금도 확보된 상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담당자의 답변을 29일 홈페이지에 기재했다.

-임상 실패인가 임상 지연인가?

“임상 지연이다. 이번 임상 결과로 리보세라닙은 우수한 효능에 관한 기존 연구 자료와 임상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따라서 약의 효능 없음을 말하는 임상 실패는 전혀 아니다. 탑 라인 중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데이터, 즉 OS(전체생존기간)가 경쟁약 대비 높게 나왔고, PFS(무진행생존기간) 또한 경쟁약 대비 월등히 우수한 수치를 보여 약의 효능은 이미 입증됐다. 다만 폐사가 애초 기획한 임상(플라시보대조군과의 비교실험)에서 OS와 플라시보와의 통계학적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타 탑 라인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FDA와 협의, 소규모 추가 임상을 진행함으로써 유효성을 추가 입증할 계획이다.

-굳이 발표하지 않아도 될 “FDA 신청 불가”는 왜 발언을 한 것인가?

“‘OS가 임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함으로 인해, 이번 임상 결과치로는 허가신청이 쉽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라는 것이 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의 전부다. 발표 내용 중 바로 다음에 ‘물론 다양한 경로로 임상 결과치가 최종 확인되는 대로 FDA와 방향성을 논의하고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라고 추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상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추가 Data가 괜찮다면 FDA 신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임상은 종료됐으나, 데이터 중 일부가 확정(OS, PFS)된 것이고, 나머지는 아직 통계 분석 중이다. 효능을 증명하는 두 지표, 특히 PFS는 탁월한 수준을 보임으로써 리보세라닙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맞으나, 애초 임상이 목표로 한 대조군 실험에서의 통계학적 유의미성 확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판허가 신청이 어려울 것이라 보는 이유다. 이러한 견해는 임상의들로 구성된 SAB(Science Advisory Board)에서 나온 견해이며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회사에선 추가 임상(소규모 임상)을 하는 이유는 이번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 못 해서 하는 것인가? 추가 임상을 하면 좋은 결과를 자신하는가? 추가 임상 일정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추가 임상을 통해 신약으로 허가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단히 크게 보고 있다. 이미 도출된 데이터의 유의미성을 강화하는 데이터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되며, 저희 LSKB 연구진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하다. 실제 사이람자 같은 약물도 저희의 경우에 소규모 추가 임상을 통해 시판허가를 받은 사례가 있는 등 통상적으로 폐사와 같은 임상 지연의 경우 대안으로 선택되는 방안 중 하나다. 소규모 추가 임상이라 해도 환자모집과 투여 및 추적 관찰 기간을 고려하면 약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탑라인 발표전에 공매도가 극에 달했다. 내부적으로 결과 자료가 유출된 것은 아닌가?

“공매도가 이례적인 수준이었고 일부 시기가 유사하게 겹치고 있어 합리적 의심은 가능하다. 하지만 임상이 엄격하게 진행됐고, 이러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임상 관계자를 포함한 극소수다. 심지어 임상의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론은 가능하나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행히도 회사에서 금융감독원에 공매도에 관한 주가조작 등을 조사 요청해 놓았으므로 이 부분도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주가 하락에 따른 회사에 자금은 문제없는가?

“임상과 관련해서는 이미 LSKB에 480억 원 정도 자금이 마련되어 있고, HLB도 300억 원 이상 자금이 확보됐다. 또한, 향후 1년간 풋백옵션이 행사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가 없어 추가 임상과 관련한 자금을 포함해, 자금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은 없는 것인가?

“현재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어책에 대한 검토 중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잉여금을 사용해야 하는 등 정해진 조건으로만 가능하다. 특히 현 상황이 임상 지연을 잘못 해석하는 비정상적이라는 면을 생각하면, 제대로 된 판단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시장과 소통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쪽이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는 일반 주주들이 알기 쉽도록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은 없는가?

“이미 여러 차례 보도 자료나 회사 입장문, 공지 등을 통해 밝히는 등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후에도 새로운 내용이나 변동사항이 있으면 즉시 알리도록 하겠다.

-현 상태에서의 FDA 신청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인가? 대조군과 리보세라닙의 OS가 모두 좋다고 한다면, FDA 신청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무엇이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약효를 입증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제시한 임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허가신청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미국 임상전문가의 견해다. 우리는 이를 투명하게 밝힌 것이다. 하지만 소규모 추가 임상을 진행한다면 이번 임상의 미진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며 시판허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암종의 임상실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이번에 PFS와 같은 유효성 지표의 탁월함을 확인하여 위암 2차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해 진행 중인 ‘파크리탁셀과의 병용임상’도 속도를 낼 생각이고, 선낭암종에 대한 임상 2상 시험도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면역항암제와의 콤보 임상, 특히 진행성 간세포암 1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캄렐리주맙과의 병용 3상 임상 시험을 빠르게 진행하는 등 기존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더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추가 임상 진행 건은 이른 시일 내 정리해 홈페이지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이번 발표가 일본 라이센스 아웃에 영향을 미치는가?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이번 임상 데이터는 소수의 특정국을 제외하면 아주 양호하다. 따라서 라이센스 아웃은 계속 논의될 것이다.”

-임상의 결과 수치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FDA에 제출한 임상 설계(디자인)의 목표치는 공개할 수 있는가? 또한 설계에 문제가 있다면 FDA와 협의로 디자인을 수정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 것인가?

“데이터는 최종 집계된 내용을 토대로 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가 진행 중인 여러 임상의 기능적이 측면을 고려해 부득이 데이터를 학회에서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주주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학회에서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면 현재 회사가 설명하는 부분, 즉 '데이터가 약의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에 관해 확인 가능할 것이다. 임상 디자인을 설계하는 것보다는 소규모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에 삼각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가?

“삼각합병은 임상결과와는 무관하게 HLB와 LSKB가 한 몸이 되기로 한 것을 양측의 이사회가 결정하고 LSKB 주주들이 모두 동의함으로써 성사된 것이다. 이번 임상 지연이 합병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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