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낮아진 투자심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난티와 현대엘리베이터가 각각 4.75%, 2.24% 하락한 9만6200원, 1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됐지만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신석재(-3.77%), 유신(-2.83%), 현대로템(-2.24%), 이화전기(-1.51%), 현대건설(-0.18%) 등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29종목)들은 평균 0.6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25.9% 급등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학습효과로 남북 평화무드의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주가 거품이 심한 만큼 후유증도 심했는데, 실체 없는 테마주는 손해가 너무 크다”고 짚었다.
이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협 자체가 실질적으로 구체화되지 않는 한 주가 변동은 미미할 것”이라며 “테마보단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나 저평가된 기업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마별로는 개성공단(1.04%), 건설(0.21%), 비료(0.35%) 관련 주를 제외하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금강산 관광(-3.19%), 비무장지대(DMZ)(-2.24%), 철도(-1.78%)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인디에프(6.01%), 아시아종묘(1.03%), 좋은사람들(1.57%), 재영솔루텍(0.72%), 대우건설(0.6%), 대림산업(0.44%), 경농(0.28%), 동아지질(0.18%) 등은 상승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인데, 북한과 화해무드에도 경협주 중 실제 수혜를 입은 곳은 없다”며 ”대북 제재가 풀려야 경협을 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대북문제도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있고 여러가지가 꼽힌다”며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론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